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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없는 사람들, TV 스타를 만들다
등록날짜 [ 2015년06월10일 11시59분 ]

[1인 가구 시대, 이제 1인 콘텐츠]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인기 얻자 MBC '마이리틀…'이 벤치마킹
구수한 입담 스타 백종원 낳기도 "혼자사는 이 외로움 달래는 효과"

올해 방송가에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는 숫자 0과 1이다. 디지털 기술의 최소 전송 단위인 0과 1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제로TV 가구(TV가 없는 가구)'의 시대에 1인 방송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먼저 집에서 TV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는 제로TV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발전으로 이제 집에 TV를 놓지 않고도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성숙했다는 것이다. 한국도 제로TV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작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4.4%가 이런 제로TV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5세 미만이 가구주인 경우에는 37%가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V가 사라진 틈을 치고 들어온 것이 사람이다. 자본과 기술 없이도 집에서 인터넷과 웹캠(컴퓨터에 달린 소형 카메라)만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하는 1인 방송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에서 인기있는 BJ(인터넷 방송 진행자)는 자신의 방송에 붙는 광고료 등 월수입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인터넷 1인 방송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자 케이블 방송사를 운영 중인 CJ E&M은 지난달부터 이런 인터넷 1인 방송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1인 방송을 벤치마킹한 예능 프로에서 요리 실력과 입담으로 연예계 블루칩이 된 백종원(위 왼쪽 사진)과 그와 함께 출연한 걸그룹 멤버 초아(위 오른쪽 사진). 1인 방송의 BJ(진행자)인 나동현씨는 방송 조회 수가 3억 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아래 사진). /MBC 제공·유튜브 캡처

지상파 방송도 벤치마킹에 나섰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은 김구라 등 연예인과 요식사업가 백종원 등을 섭외해 각자의 콘텐츠로 인터넷 1인 방송을 진행하게 하고, 그걸 찍은 뒤 편집해서 TV 방송에 내보낸다. 인터넷 생방송은 예고 없이 불시에 하는데도 최대 16만명이 접속해 실시간으로 이들의 방송을 본다. 본방송은 실질적으로 재방송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시청률이 7~8%대로 준수한 편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과 소박하면서도 구수한 입담을 선보인 백종원은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까지 진행 중이다.

0과 1은 맞물려 있다. 인터넷 1인 방송의 강점은 시청자와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단 점이다. TV에선 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인터넷 방송에선 얼마든지 가능하다. '마리텔'에서도 이런 강점을 그대로 살려 출연자들이 인터넷 시청자들과 채팅을 주고받는 모습을 꼼꼼하게 중계하고 재밌는 멘트는 편집으로 돋보이게 한다. 백종원이 실수로 육수에 고추를 빠뜨린 뒤 "고추가 빠졌다"고 중얼거린 걸 본 시청자들이 "19금(禁) 방송"이라고 놀린다. 그러면 백종원은 재빨리 "본의 아니게 방송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능청맞게 사과하고 제작진은 고추 그림을 화면에 넣는 식이다. 백종원은 "'마리텔'에서는 채팅창을 보고 재빨리 대답하는 게 중요한데 난 과거에 인터넷 게임에 푹 빠져 산 적이 있어서 그런 실시간 소통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1인 방송에서 인기있는 장르는 주로 먹방(먹는 방송)이나 겜방(게임 방송), 쿡방(요리 방송)이라는 점도 제로TV와 연관이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제로TV 가구의 대부분은 20~30대 1인 가구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먹방의 인기 자체가 혼자 사는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게임이나 지금 유행하는 쿡방 역시 혼자서도 따라 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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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현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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